2025. 4. 17. 10:02ㆍ쭌쭌의 세상이야기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가 손에 닿을 듯했지만, 마지막 관문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산시로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인터 밀란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1·2차전 합계 3-4, 한 골이 부족했습니다. 한국 팬들을 설레게 했던 김민재의 투혼도, 해리 케인의 원더골도, 결국 대역전극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좌절만 남은 밤은 아닙니다. 실점 장면 이면에 숨은 전술 싸움, 뮌헨의 과제, 인터가 바르셀로나를 만날 4강 변수까지 차근차근 짚어보면 다음 시즌이 더 또렷하게 보일 테니까요.
오늘 리뷰 한 편이면 경기의 모든 맥락을 이해하고, 팬 커뮤니티에서 한 발 앞선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밀라노 원정길을 함께 복기하며, 축구가 주는 희로애락을 다시 한 번 느껴볼까요?


목차
- 1차전 열세, 2차전 총공세 – 뮌헨의 선택과 산시로의 분위기
- 결정적 장면 네 컷 – 케인의 선제골부터 파바르 헤더까지
- 스탯 속 진실 – 김민재 교체, 중원 열세, 벤치 한 수 차이
- 탈락 이후 과제 – 뮌헨 리빌드 플랜과 인터 4강 시나리오
1차전 열세, 2차전 총공세 – 뮌헨의 선택과 산시로의 분위기
뮌헨은 뱅상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빌드업 속도를 끌어올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축구를 추구했습니다. 그러나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덜미를 잡힌 탓에 2차전은 득점이 절실한 원정이었습니다. 콤파니는 4-2-3-1을 유지하면서도 풀백인 콘라트 라이머를 높은 위치로 올려 윙어처럼 쓰는 과감한 옵션을 택했습니다. 산시로는 킥오프 전부터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의 ‘네라주리’ 합창으로 가득 차 있었고, 초반 15분 동안 뮌헨 선수들의 첫 터치가 묵직하게 눌리는 장면이 여러 번 포착됐습니다.
인터 밀란은 3-5-2 블록을 촘촘하게 내리고, 로우블록에서 튀랑·라우타로 투톱의 카운터를 노렸습니다. 특히 하칸 찰하노글루는 전진 압박을 지휘하면서도 기회가 오면 미터를 재지 않고 중거리포를 날려 대포알 같은 체감 압박을 선사했습니다.


결정적 장면 네 컷 – 케인의 선제골부터 파바르 헤더까지
① 전반 28분 김민재 경고 – 튀랑을 백태클로 끊어내며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이 장면 이후 김민재는 과감한 전진 수비를 자제했고, 뮌헨 백라인의 간격이 넓어졌습니다.
② 후반 7분 케인 선제골 – 해리 케인이 박스 왼쪽에서 디마르코를 등지고 버텼습니다. 2초 남짓한 ‘탑승 시간’ 동안 주변 시야를 확인한 뒤, 왼쪽 세모 공간을 확보해 오른발 인사이드로 구석을 찔렀습니다. 올 시즌 케인이 보여준 ‘포스트+피니시’ 완전체 면모가 집약된 장면이었습니다.
③ 후반 13분 라우타로 동점골 – 코너킥 2차 볼 상황에서 라우타로가 오른발 발리로 골망을 찢었습니다. 결정적 순간 키미히의 클리어링이 애매하게 흘렀고, 김민재가 박스 중앙에서 몸을 틀며 라우타로를 마크했지만 세컨드볼 반응이 0.3초 늦었습니다.
④ 후반 16분 파바르 역전 헤더 – 인플레이 코너 변형 세트피스가 깔렸습니다. 바렐라가 올린 크로스, 파바르가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 김민재가 1대1 경합에 나섰지만 등 뒤에서 발을 먼저 뻗은 파바르에게 밀리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합계를 4-2로 벌린 장면이었고, 콤파니가 김민재를 20분 만에 교체 결단을 내린 직접적 계기가 됐습니다.


스탯 속 진실 – 김민재 교체, 중원 열세, 벤치 한 수 차이
교체 타이밍과 수비 밸런스
후반 20분 김민재·리로이 자네가 빠지고 스타니시치·세르주 그나브리가 투입됐습니다. 콤파니는 3백 전환으로 라인을 더 끌어올렸지만, 오히려 인터가 타레미 투입으로 높이를 강화하면서 뮌헨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했습니다. 김민재가 빠진 뒤 aerial duel 성공률은 57%→44%로 급감했고, 세컨드볼 회수가 한눈에 줄었습니다.
슈팅·xG 지표
총 슈팅 수 17-14로 뮌헨이 앞섰지만, 유효 슈팅은 6-6 동률, 기대득점(xG)은 인터 2.18, 뮌헨 1.71이었습니다. 해리 케인·토마스 뮐러의 결정력이 빛났지만, 중앙 미드필드가 벌려준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탓에 xG 효율이 떨어졌습니다.
벤치 깊이와 전술 유연성
시모네 인차기 감독은 바스토니·바렐라를 빼고 비셱·프라테시를 투입하며 ‘5-4-1’로 내려앉아 박스 지키기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뮌헨은 코망·파블로비치를 동시에 넣었지만, 중원 압박이 분산돼 오히려 역습 차단력이 떨어졌습니다. 뮌헨 선수단이 ‘예측 불가’ 교체 패턴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후문도 현지 언론에서 제기됐습니다.


탈락 이후 과제 – 뮌헨 리빌드 플랜과 인터 4강 시나리오
뮌헨 재정비 포인트
① 김민재 회복 로드맵 – 부상 전력 관리를 위해 여름 휴식기 동안 맞춤형 피지컬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입니다. ② 중원 리더 보강 – 키미히 파트너로 ‘볼 캐리+세컨드볼’ 능한 6번형 미드필더가 1순위 영입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③ 해리 케인 지원 사격 – 윙어들이 찬스를 남발했다는 비판이 거세, 피니셔보다는 크리에이터 윙어 영입설이 돌고 있습니다.
인터 4강 변수
다음 상대는 바르셀로나입니다. 철옹성 같은 테어 슈테겐 골키퍼와 주앙 펠릭스·레반도프스키의 프런트라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차기는 1차전 홈, 2차전 캄프누 원정을 앞두고 “중원 줄다리기가 핵심”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즉, 찰하노글루·바렐라가 얼마나 압박을 견디느냐가 승부를 나눌 가늠자입니다.
팬들이 기억해야 할 세 줄 요약
1) 김민재는 경고 이후 스텝이 조심스러워졌고, 파바르 헤더 실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습니다. 2) 뮌헨은 볼 점유를 가져갔지만 xG에서 밀렸습니다. 3) 인터 밀란은 교체 카드로 경기 흐름을 잠갔고, 뮌헨은 중원 기동력 저하로 결정적 한 방을 놓쳤습니다.
실망감이 큰 밤이지만, 패배 속에서도 힌트는 숨겨져 있습니다. 선수단이 체감한 약점, 현장에서 확인한 전술 갭을 메워야 다음 챔피언스리그가 “복수의 무대”가 되겠죠. 축구가 주는 교훈은 언제나 같아요. 지더라도 뺏긴 것은 승점뿐, 내일을 위한 배움은 남는 법입니다.
김민재, 바이에른뮌헨, 인터밀란, 챔피언스리그8강, 해리케인, 유럽축구, UEFA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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